본문 바로가기
하루마감

안녕하세요 비전공자 개발자 지망생입니다.

by titlejjk 2023. 4. 17.

 

나는 90년생이다.

 

나는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도 여주에서 자라 가업을 이어받고자 농업고등학교 농업대학을 졸업했었다.

이러한 경로라면 당연히 나는 농업인이 되어있었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한 후에 요리에 눈을 뜨게 되었다.

정말 즐거웠다. 누군가가 내가 해준 음식을 먹어보고 맛있다 얘기해 주며, 만족을 드리지 못하면 더 열정을 가지고 끝까지 놓지 않았던 20대를 다 받쳐 요리에 매진하였다.

몸은 매일이 힘들고 마음은 매번 힘들고 고달팠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에 행복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몇 십 년간 내 마음 한편에 놓지 못하는 꿈이 있었다.

늦게라도 아니 더 늦게 라도 시작하지 않으면 정말 평생을 후회할 것이라는 확실한 생각이 있었던, 개발자가 되는 꿈.

 

이런 내 마음에 불을 지펴주던 개발자 지인 형님이 계셨었다. 그 당시 2021년도에 경력이 무려 18년 차나 되시던 형님께서는 같이 술잔을 부딪치며 나에게 이클립스로 구성된 코드를 보여주셨다.

크롬의 F12를 눌러 검사를 눌러가며 네이버의 텍스트를 바꾸고 보여주는 모습에 난 순간 매료가 되었다.

너무나 멋졌었다. 난 곧바로 그 형님께 개발자가 되기 위한 로드맵에 피드백을 받았고 개발자가 되기 위해

2021년 가을 즈음 혼자 독학을 시작해 보았다.

요식업이라 밤늦게 퇴근하며 3달을 공부해 보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자바가 뭔지 C언어가 뭔지 하물며 백엔드, 프론트엔드의 차이가 뭔지도 모르며 바보처럼 붙잡으며 공부했었다.

하지만 열정만 너무나 앞서 있었을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도저도 아닌 내 모습을 발견하였다.

부족한 부분은 과외도 받아보고 책도 서너 권씩 사며 공부해 보았지만 열정만 가지고 금방 할 수 있을 거야 라는 마음은 독학의 과정에서 무너졌다. 혼자 공부하면서 대기업취직하는 개발자 지망생분들이 얼마나 대단하신 분들인지 지금도 다시금 느낀다.

 

퇴사를 하고 퇴직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며 학원을 다녀볼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 당시 나에겐 2억이 넘는 빚을 갚고 나아가 있었기에 그렇게 개발자의 꿈을 접게 되었다. 사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열정이 넘쳐 보이는 호기심이 아니었나?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래 내 팔자에 무슨 직장을 바꿔" 그냥 하던 일이나 하자 라며 내 손으로 마음 한편에 있던 꿈을 조심스레 접었었다.

그렇게 2년이 지나고 딱히 다른 계기는 없었지만 빚을 다 갚고 어느 정도 퇴직금이 쌓이게 되고 내 주변환경에 조그마한 변화가 생기자 걷잡을 수 없는 개발자의 꿈이 다시금 피어올랐다.

 

딱히 누군가 나에게 와 바람을 넣은 것도 강제로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닌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너무나 큰 것 같았다.

그때가 정확히 2023년 1월 쯔음이었던 것 같다. 마음을 먹은 나는 다니던 회사에 퇴사통보를 하고 난 후 나는 바로 국비학원을 알아보았다.

내가 당장 노베이스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던 것 같았다.

 

학원도 직접 발품 뛰어가며 7~8 군대 알아보며 개발자커뮤니티사이트에 지겹도록 쿼리큘럼올려가며 개발을 하고 있는 지인과 국비를 수료한 친구에게 거머리처럼 달라붙어가며 쿼리큘럼 얘기, 학원얘기만 지겹게 했던 몇 달 전이 기억된다.

그렇지만 지금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너무 늦지는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원에 가서 상담을 날 상담을 해주셨던 분이 나에게 "지금도 늦진 않으셨지만 그렇다고 빠르지도 않습니다."라고 얘기해 주셨던 게 생각이 난다.

하지만

늦은 나이에 나보다 어린 친구들도 그리고 전공자인 친구들도 분명 있을 텐데 노베이스에 지금 내가 여길 뛰어들어도 괜찮을까? 내가 개발자를 너무 얕보았나?라는 생각보다

늦은 만큼 시간을 아껴가며 더 절박할 수 있기에 더 날카롭고 단단 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블로그를 통해 난 나와의 약속을 하는 것이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하고 남들보다 느리지만 부지런히 좋은 개발자가 될 나의 모습을 스케치하며 나에게 전념하겠다.

 

'하루마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  (0) 2023.07.11
외우면 좋을거 끄적끄적  (0) 2023.07.03

댓글